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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실손, 병원 매출이 흔들린다

이원길의 직설하고 · 이원길 대표 · 2026-09-27
5세대 실손, 이제 비급여에 대한 납득이 중요해집니다 — 5세대 실손이 정조준한 세 항목(도수 치료 관리급여 전환, 체외충격파 자부담 저항, 비급여 주사 과잉 진료 프레임) 카드. 방문일별 처방 루틴, 차팅은 매출 방어의 영수증, 보장 여부는 보험사 확인

5세대 실손보험이 올해 5월 출시됐습니다. 정부와 보험사가 손을 잡고 내놓은 또 하나의 의사 압박 카드입니다. 겉으로는 국민 보험료 부담 완화를 말합니다. 비급여 관리를 강화하고 과잉 진료를 줄이겠다고 말합니다. 말은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의원급 정형외과·통증의학과·재활의학과 병원장 입장에서 보면 단순한 보험 상품 개편이 아닙니다. 병원 매출 구조를 정면으로 흔드는 제도 변화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도수 치료, 체외충격파, 비급여 주사 같은 비중증 비급여 보장은 줄어들고, 환자의 자부담 체감은 커집니다. 지금까지는 "실손 되니까 받아 보자"였지만, 앞으로는 "이 돈을 내고도 꼭 받아야 하나"가 됩니다. 환자의 심리적 저항선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동안 의원급 통증 병원에서 객단가를 만들고, 재진을 만들고, 치료실 가동률을 만들던 항목들이 정조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비급여 관리를 말하고, 보험사는 손해율 관리를 말합니다. 그 사이에서 병원이 떠안는 것은 환자 설명 부담, 민원 리스크, 청구 리스크, 매출 하락 리스크, 직원 교육 부담, 치료사 인건비 부담입니다. 결국 현장의 병원장이 감당해야 합니다. 보험료는 낮춰 준다고 홍보하지만 환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자부담 증가입니다. 보험사의 손해율은 방어되지만 병원에는 매출 방어 숙제가 떨어집니다. 좋게 포장하면 제도 개편이고, 현장 언어로 말하면 비급여 매출 구조에 대한 압박입니다.

"실손 되세요"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그동안 많은 병원이 실손보험이라는 결제 구조 위에서 성장했습니다. 환자는 치료비를 냈지만 실제로는 보험사가 상당 부분을 돌려줬습니다. 병원은 환자에게 치료 필요성을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실손 되세요." "청구 가능하세요." "같이 하시면 좋아요." "10회 정도 받아 보세요."

이 말만으로도 상당수 환자는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도 내 돈이 온전히 나가는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5세대 실손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환자는 묻기 시작합니다.

"이 치료 꼭 해야 하나요?" "왜 도수 치료를 받아야 하죠?" "왜 충격파를 같이 해야 하죠?" "주사는 꼭 맞아야 하나요?" "보험이 안 되면 굳이 해야 하나요?"

이제 환자는 치료비만 보지 않습니다. 가성비를 따지고, 당위성을 따집니다. 비싼지 싼지가 아니라 그 돈을 낼 만한 이유가 있는지를 묻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병원은 매출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는 보험 청구 가능성이 아니라 치료 필요성에 대한 납득이 매출을 만듭니다.

이제 병원은 환자를 설득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설득은 말을 잘하는 영업이 아닙니다. 진단 근거가 있어야 하고, 치료 순서가 있어야 하고, 방문일별 루틴이 있어야 하고, 직원이 같은 기준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5세대 실손 이후 병원의 경쟁력은 보험 정보가 아니라 진단력, 설명력, 실행 구조에서 갈립니다.

도수 치료의 시대도 끝났습니다.

도수 치료는 그동안 의원급 통증 병원의 핵심 객단가 상품이었습니다. 10회, 20회 단위 재진 구조, 치료사 인력을 기반으로 한 반복 매출, 실손 청구 가능성을 전제로 한 패키지 설계. 이 구조는 한동안 매우 강력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강력할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도수 치료가 관리급여로 전환된 지금, 가격 자율권은 줄고 환자 자부담 체감은 커지는데 치료사 인건비는 그대로 남습니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고정비는 빠지지 않는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때 병원이 해야 할 일은 도수 치료를 무조건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도수 치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바꿔야 합니다.

도수 치료는 필요합니다. 여전히 도수 치료를 선호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다만 앞으로 도수 치료는 병원의 중심 수익축이 아니라 진단과 처치 이후 선택적으로 배치되는 기능 회복 치료가 되어야 합니다. 통증을 먼저 낮추는 처치가 있고, 손상 조직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가 있고, 기능 제한을 회복시키는 도수 치료가 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재활이 있어야 합니다. 이 순서가 없으면 도수 치료는 환자에게 비싼 비급여로 보입니다. 이 순서가 있으면 도수 치료는 필요한 치료가 됩니다. 같은 도수 치료라도 어떤 병원에서는 비싼 치료가 되고, 어떤 병원에서는 납득 가능한 치료가 됩니다. 차이는 항목이 아니라 설계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병원들이 하루 객단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매출을 만들었습니다. 초진 환자가 오면 X-ray 찍고, 주사하고, 도수 붙이고, 충격파 붙이고, 물리치료까지 묶었습니다. 병원 입장에서는 당일 매출이 올라가고, 환자 입장에서는 하루에 많은 치료를 받은 것처럼 느낍니다. 그런데 5세대 실손과 도수 관리급여 시대에는 이 방식이 오히려 리스크가 됩니다. 같은 날 여러 항목이 동시에 붙으면 환자도 묻고, 보험사도 묻고, 심사기관도 묻습니다. "정말 각각의 치료가 모두 필요했습니까?"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치료 주기를 긴 호흡으로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방문일별 처방 루틴을 잘 챙기셔야 합니다.

초진일: 진단과 급성 통증 조절 2회차: 통증 반응 평가와 주사 치료 여부 판단 3회차 이후: 충격파, 도수, 재활 치료를 환자 상태에 따라 순차 배치 5회차 이후: 통증 점수, 관절 가동 범위, 기능 제한 재평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록입니다. 차팅은 단순한 진료 기록이 아니라 매출 방어의 영수증입니다. 왜 이 치료를 했는지, 어떤 근거로 권유했는지, 치료 전후 환자 반응이 어땠는지가 기록으로 남아야 합니다. 설명은 말로 끝나지만, 방어는 기록으로 남습니다. 매출을 하루에 다 뽑아내는 병원이 아니라 치료 주기 전체를 설계하고 기록하는 병원이 살아남습니다.

의료는 결국 납득의 산업입니다. 환자가 납득하면 치료가 이어지고, 납득하지 못하면 이탈합니다.

5세대 실손 이후 정형외과·통증의학과·재활의학과에서 현실적인 매출 방어축은 신경차단술입니다. 도수 치료는 관리급여로 전환됐고, 체외충격파는 비급여 자부담 저항이 커질 수 있고, 비급여 주사는 과잉 진료 프레임에 걸리기 쉽습니다. 반면 신경차단술은 급여 기반 처치로 설계할 수 있고, 환자가 통증 반응을 비교적 빠르게 체감하며, 재진 구조를 만들기도 좋습니다. 물론 무분별하게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진단명, 병변 부위, 시술 목적, 영상 근거, 환자 반응이 기록으로 남아야 합니다.

제대로 설계된 신경차단술 중심 구조는 도수 치료 중심 병원보다 인건비 부담이 낮고, 제도 변화에 덜 흔들리며, 병원장의 술기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충격파와의 연결도 자연스럽습니다. 신경차단술로 먼저 통증 신호와 염증 반응을 낮춘 뒤, 충격파로 힘줄·인대·근막의 회복 반응을 유도합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환자는 "비싼 치료를 추가로 권유받았다"고 느끼지 않고, "통증을 낮추는 치료와 조직 회복을 돕는 치료가 다르구나"라고 이해합니다. 이 차이가 매출 전환율을 만듭니다.

약은 약사에게, 보험은 보험사에게 맡겨야 합니다.

5세대 실손 이후 가장 위험한 지점은 진료실이 아니라 원무 데스크와 상담실입니다. 병원장이 아무리 조심해도 직원이 한마디 잘못하면 민원이 됩니다.

"실손 되세요." "아마 청구될 거예요." "다들 받으세요." "패키지로 끊으시면 할인돼요."

이 말들은 앞으로 병원의 리스크가 됩니다. 직원이 보험 약관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1세대부터 5세대까지 실손을 구분하고 선택형 특약 여부까지 판단하는 것은 직원의 역할이 아닙니다. 직원이 해야 할 일은 보험 판단이 아니라 보험사 확인 프로세스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가입하신 실손 세대와 특약에 따라 본인부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종 보장 여부는 보험사 확인 사항입니다." "저희는 치료 필요성과 예상 비용을 안내드리고, 보장 여부는 보험사 확인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정도로 정리되어야 합니다. 병원이 보험을 보장해 주는 기관처럼 말하는 순간 문제가 생깁니다. 병원은 치료 필요성을 설명하고, 보험 보장 여부는 보험사가 판단합니다. 이 선을 명확히 긋는 병원이 민원 리스크를 줄입니다.

5세대 실손 대응 전략은 모든 병원에 똑같이 적용할 수 없습니다. 어떤 병원은 도수 치료 비중이 높고, 어떤 병원은 신경차단술이 강합니다. 어떤 병원은 병원장의 설명력은 좋지만 직원 상담이 약하고, 어떤 병원은 술기만 좋습니다. 병원마다 환자 수, 객단가, 치료실 구조, 직원 역량, 장비 세팅, 비급여 비중이 모두 다릅니다. 그러니 답도 달라야 합니다. 어느 병원은 신경차단술 중심의 구조 전환이 필요하고, 어느 병원은 도수·충격파 방문일별 루틴 재설계가 먼저입니다. 어느 병원은 직원 상담 스크립트와 보험 확인 프로세스가 핵심이고, 어느 병원은 EMG, 자보 검사, PRP 같은 대체 매출 라인을 따로 설계해야 합니다.

해밀은 회원사 병원장들에게 5세대 실손과 도수 치료 관리급여 전환에 대비한 대안 자료를 이미 배포했습니다. 다만 자료 자체보다 각 병원의 구조에 맞는 실행값으로 바뀌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컨설팅은 정답지를 나눠 주는 일이 아니라 병원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실행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저는 5세대 실손을 보면서 병원 시장이 오히려 조금 더 정상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충격이 있습니다. 도수 치료 매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병원, 충격파를 거의 모든 환자에게 붙이던 병원, 비급여 주사를 피로 회복 패키지처럼 팔던 병원, 상담 직원이 "실손 되세요"로 전환을 만들던 병원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진단이 탄탄한 병원, 치료 순서가 명확한 병원, 불필요한 비급여를 강요하지 않는 병원, 직원이 같은 기준으로 설명하는 병원은 오히려 더 강해집니다.

앞으로 환자는 무조건 싼 병원을 찾지 않습니다. 자기 돈을 내야 하는 순간 오히려 더 따져 묻습니다. 왜 필요한지,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 무엇이 좋아지는지, 다른 선택지는 없는지, 이 병원이 나를 속이지 않는지. 이 질문에 답하는 병원이 살아남습니다.

5세대 실손은 단순한 위기가 아닙니다. 병원들이 진짜 실력으로 평가받는 구간이 열리는 것입니다.

비급여 매출은 끝나지 않습니다.

다만 설명 안 되는 비급여가 끝납니다. 기록 없는 비급여가 끝납니다. 직원이 말로만 밀어붙이는 비급여가 끝납니다. 현장 자동화가 없는 비급여가 끝납니다. 여기서 말하는 현장 자동화는 기계나 프로그램 이야기가 아닙니다. 병원장이 매번 직접 설명하지 않아도 직원이 같은 기준으로 안내하고, 진료실·상담실·치료실·원무가 하나의 흐름으로 움직이는 구조를 말합니다. 환자가 들어오면 어떤 기준으로 검사하고, 어떤 순서로 치료하고, 어떤 문장으로 상담하고, 어떤 방식으로 보험 확인을 안내할지가 병원 안에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비급여는 직원의 말솜씨에 의존하게 되고, 그 순간 매출도 리스크도 흔들립니다.

이렇듯, 승부는 명확합니다. 더 많이 권유하는 병원이 아니라 더 납득 가능하게 설계하는 병원이 살아남습니다. 더 흔들림 없이 실행하고, 더 정확하게 기록하고, 더 일관되게 설명하는 병원이 이깁니다.

결국 설계의 싸움입니다.

5세대 실손 시대, 병원 매출의 본질은 다시 쓰이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시기지만 변화에 맞춰 설계를 바꾸는 병원은 살아남습니다. 해밀은 회원사 병원들과 함께 이 변화의 대안을 현장에서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글쓴이 | 이원길 · (주)해밀컨설팅그룹 대표
정형외과·통증의학과 개원과 병원 경영을 자문합니다. 입지 분석, 개원 준비, 병원 운영 개선에 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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