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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보다 중요한 건 통찰력

이원길의 직설하고 · 이원길 대표 · 2026-09-27
마케팅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통찰입니다 — AI 마케팅으로 월 100건 유입, 3개월 안에 1억 매출 구조, 무료 교육 뒤 유료 패키지에 줄을 그은 카드. 신장협회 체육대회 후원 200만 원, 2층 외벽 필름 60만 원, 원무팀·간호사·치료사가 기획

"AI 마케팅으로 월 100건 이상 환자 유입, 3개월 안에 1억 매출 구조 완성해 드립니다."

이 문구를 보고 계약했던 M의원의 병원장은 지금도 그때를 말할 때마다 씁쓸해합니다. 광고비 월 700만 원, 6개월 계약이었습니다. 처음 한두 달은 유입이 조금 늘어난 듯했지만, 방문 환자 대부분이 병원 수익 구조와 맞지 않는 일회성 환자였습니다.

간단한 감기나 소화기 증상의 60대 이상 노년층 보험 적용이 어려운 외국인 환자 주력 진료와 무관한 단순 처방 요청자

M의원은 만성 근골격계 질환 외래가 핵심 구조였기에 이런 유입은 내원으로 끝났고, 운영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유입 품질 문제를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마케팅은 유입만 보장"이라는 말뿐이었고, 오히려 "병원 내부 전환이 문제 아니냐"는 책임 전가까지 이어졌습니다. 계약서에는 콘텐츠 품질이나 환자 정확성 보장이 없었습니다. AI 마케팅이라는 솔루션은 복붙 콘텐츠 몇 개로 끝났습니다.

"무료 교육"을 내세워 접근하는 마케팅 회사도 있습니다. 교육 직후에는 유료 패키지와 운영 대행 계약으로 연결됩니다. 내용도 대부분 일률적인 포맷과 매뉴얼 수준이고, 병원별 입지·환자·진료 방식 차이는 고려되지 않습니다.

"다른 병원들도 다 이렇게 한다"는 말로 밀어붙이지만, 그 다른 병원이 우리 병원과 같은 구조, 같은 환자, 같은 진료 방식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해밀이 하는 병원 마케팅의 핵심은 외주 대행이 아닙니다. 대행이 필요 없는 시스템을 병원 내부에 직접 심는 것입니다. 병원 실무 인력이 스스로 기획하고, 메시지를 만들고, 콘텐츠를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듭니다. 해밀도 모든 업무 과정에 AI를 적극 활용합니다. 하지만 최종 업무의 마무리는 반드시 사람이 조율해야 합니다. 기술은 보조 도구일 뿐입니다.

어떤 콘텐츠든 사람의 흔적이 있어야 사람의 반향이 있습니다. 현장 직원이 느끼는 환자 반응, 병원의 말투, 실제 병원에서의 실행이 콘텐츠에 묻어 있어야 신뢰가 붙고 전환이 일어납니다. 해밀은 병원의 구조와 환자의 흐름을 직접 경영 관리하며 겪은 사람들이 마케팅을 설계합니다.

해밀의 관리 병원인 D병원은 지하철역 출구 앞 건물에 인공신장실을 두고 있습니다. 투석 환자는 주 3회, 회당 네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는 환자라 한 명이 오래 다니고, 병원을 바꾸는 일도 드뭅니다. 이 환자층에 병원을 알리는 데 지하철 광고나 블로그는 맞지 않았습니다. 투석 환자는 광고를 보고 병원을 고르지 않고, 같은 처지의 환자와 협회를 통해 정보를 얻기 때문입니다.

마침 신장장애인 협회가 해마다 여는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투석 환자와 가족, 협회 임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입니다. 병원은 이 체육대회를 후원했습니다. 후원금 200만 원을 협회에 기부금으로 내고, 대회 현수막과 안내물에 후원 병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행사장에 병원 부스를 열었습니다. 부스에서는 【신장실 안내, 혈압 측정, 투석 식단 상담】을 했고, 참가자 기념품에 병원 안내를 함께 넣었습니다.

비용은 20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후원금은 협회 기부금이라 병원 회계에서 기부금으로 처리돼 세무상 절감 효과까지 있었습니다. 부스에서 상담을 받거나 기념품을 받은 분에게 이름·연락처·투석 여부·현재 다니는 병원을 남기게 했고, 행사 전후 협회를 통한 문의까지 더해 다수의 신장 환자 DB가 모였습니다.

이 DB는 행사가 끝난 뒤 신장실 안내와 상담 연락에 그대로 쓰였습니다. 광고 한 줄 없이 핵심 환자층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병원을 알리고, 비용은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DB까지 확보한 프로모션이었습니다.

다음으로 고민한 것은 대외 광고였습니다. 이 병원은 지하철역 출구 바로 앞에 있어 입지의 강점을 살릴 필요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지하철 광고를 검토했습니다. 그런데 마케팅은 타이밍이 핵심인데 집행까지 한 달 이상 걸리는 구조였고, 비용도 천만 원대 연 단위 계약이었습니다.

환자 동선을 몇 차례 직접 다녀 보며 고심하던 중, 병원 건물 2층의 아직 임대되지 않은 유휴 공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병원 입구 바로 위, 환자가 가장 많이 지나가는 지점이었습니다. 2층 임대인을 설득해 그 면에 병원의 브랜드 메시지를 담은 대형 외부 필름 공사를 했습니다. 비용은 60만 원. 원하는 메시지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었고, 환자의 동선과 시야에 정확히 들어오는 위치였습니다. 지하철 광고 없이도, 불법 배너 없이도, 핵심 환자들이 매일 보는 위치에 가장 큰 광고면을 확보한 겁니다.

병원에 한번도 와 보지 않은 업체나 대행사, 병원 생활을 안 해 본 사람은 기획할 수 없는 대안입니다. 병원의 현장감, 병원 구조에 대한 이해, 각 주체 사이의 관계를 읽어 내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해밀의 마케팅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행이 필요 없는 구조를 병원 내부에 세팅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병원 직원이 스스로 기획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병원 상황에 맞는 실전 콘텐츠를 함께 설계하고,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누적되는 시스템 중심 마케팅을 만듭니다. 방향만 제시하는 컨설팅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함께 써 주고, 함께 뽑아 주고, 함께 점검하는 방식으로 교육과 실행을 병행합니다.

마케팅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통찰입니다. 진짜 기획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고민에서 출발하고, 그 고민은 책상머리가 아니라 현장에서만 나옵니다. 해밀은 마케팅을 설계할 때 세 가지를 묻습니다.

질문 없는 마케팅은 결국 병원에도 환자에게도 공허한 메아리일 뿐입니다. 최신 트렌드에 너무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현장에 기반한 창의성, 내부 직원의 통찰, 기술을 도구로 쓰는 전략적 감각, 그리고 병원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직접 수행할 때 마케팅은 가장 강력해집니다.

글쓴이 | 이원길 · (주)해밀컨설팅그룹 대표
정형외과·통증의학과 개원과 병원 경영을 자문합니다. 입지 분석, 개원 준비, 병원 운영 개선에 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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