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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의 진료실 시대는 진작 끝났습니다

이원길의 직설하고 · 이원길 대표 · 2026-09-27

개원의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장님입니다. 진료실은 조리 전 과정을 손님이 지켜보는 오픈 키친이고, 원장님은 그 키친의 오너 셰프입니다. 진료실에서 불쾌감을 느낀 환자는 쾌유가 됐어도 다시 오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 이미 평판이 무너지고 있는데 매출 부진의 원인을 다른 데서만 찾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권위의 진료실 시대는 진작 끝났습니다. 이제는 진료도 환자의 눈을 마주치며 적당한 속도와 톤으로 이후 치료 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상냥하기까지 해야 겨우 경쟁력을 확보하는 무한 친절 경쟁 시대입니다.

마케팅은 외부에 맡기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원장님이 많습니다. 마케팅, 디자인, 브랜드에는 문외한이고 자신도 없다고 합니다.

마케팅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업 디자인의 핵심 원리는 황금률과 메시지에 있습니다. 보기에 불편하거나 이상하면 편집의 완성도가 깨진 것이고, 전하려는 메시지가 쉽게 다가오지 않으면 메시지는 없고 디자인만 과한 겁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병원의 특장점을 환자의 머릿속에 어떻게든 남기는 일입니다. 이 원리만 알면 디자인에 자신이 없어도 돌파할 수 있습니다.

홍보물 컨펌은 주관적 취향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기준이 필요합니다.

첫째,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간결하고 집중력 있게 표현돼 있는가.

둘째, 홍보물 안에서 메시지가 중요도와 우선순위에 따라 질서 있게 자리 잡았는가.

셋째, 컬러가 남발되지 않고 균형 있게 쓰였으며 병원 로고 컬러에 어울리는가.

넷째, 그간의 병원 홍보물과 비교해 크게 이질적이지 않은가.

다섯째, 원내 메시지가 한 가지 톤으로 주요 동선에 산만하지 않게 비치됐는가.

그 외에도 컨펌 기준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패션 상품을 사는 게 아니므로 마음에 든다, 안 든다로 컨펌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큰 방향성과 주관을 갖고, 시즌별·테마별로 메시지를 집중한 명품 백화점처럼 방향은 충분히 지시하고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이달에는 이 처치를 주력으로 하겠다는 구상만 있으면, 거기에 집중한 활동을 의뢰하면 됩니다.

Q1. 우리 병원이 있는 지역의 의료 수요와 경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습니까?

Q2. 진료 전 과정에서 경쟁 병원과 분명한 차별화 전략을 갖고 있습니까?

Q3. 환자 리뷰와 동네 평판을 어느 루트로 모니터링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알고 있습니까?

좋은 진료가 전부였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환자가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마케팅이 진료실에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 없이, 병원이 전하려는 원내외 메시지에도 관심 없이 업체에 맡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병원장의 병원은 경쟁에서 점차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글쓴이 | 이원길 · (주)해밀컨설팅그룹 대표
정형외과·통증의학과 개원과 병원 경영을 자문합니다. 입지 분석, 개원 준비, 병원 운영 개선에 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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